[부자들이 취미생활]여고생의벌칙게임(8) 그녀의 청순한 얼굴을 보고, 범수는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현관에 있는 자신의 양말이었다. 그 더러운 양말 끝부분을 1분간 입에 물리는 건 어떨까? 이거라면 틀림없이 "안 돼, 용서해 줘"라고 외칠테지? 아까 잔소리한 복수도 될거야. 하지만 잠깐만... 그 벌칙을 범수 자신이 뽑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떻게 하지? 상상만으로도 구역질 날 것 같아. 이건 안될것 같아. 그런 불결한 노선보단 역시 야한 쪽으로 쓰는게 좋겠어. "왜이리 늦어? 뭐든 상관없으니까 아무거나 써, 빨리" 유리가 재촉하자, 범수는 다섯번째 메모지에 볼펜을 갖다댔다. 알몸으로 대문 앞을 옆으로 지나가기 썼다! 하지만 이게 한계야, 야한 내용이라곤 하지만, 이 이상의 것은 범..
[부자들이 취미생활]여고생의벌칙게임(7) 유리가 메모지를 10장 가져와, 5장을 범수에게 넘겨주었다. "여기에 적어!" "벌칙 내용 말인가요?" "응, 좋아하는 것 적어!" "예" 범수는 메모지와 볼펜을 들고, 흥분된 마음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망설이고 있었다. 그럼, 어떤 내용을 적을까?!~ 어떤 벌칙읻ㄴ 상관없다곤 했지만, 진짜 이상한 벌칙을 적으면, 인격을 의심받을까봐 걱정스러웠다. 첫번째 장, 그는 이렇게 적었다. 코끼리 코를 하고 20바퀴 돌며 노래 부르기. 이런건 좀.. 평범한 벌칙이잖아. 이래선 의미없는 벌칙게임이야. 두번째 장, 벽에 물구나무 서서 커피 마시기 안 돼, 전혀 재밌지 않잖아. 세번째 장, 커피로 세수하기 바보같애... 좀 더 엄청난 걸 생각해내자. ..
[부자들이 취미생활]여고생의벌칙게임(6) "......." 범수는 유리의 얼굴을 봤다. 그녀는 예쁘고 매끈한 이목구비에, 매력적인, 하지만 어딘가 변덕스러운 듯한 속깊은 웃음을 띄고 있었다. 말하기도 싫은 벌칙이란게 어떤 걸까? 뭔가 야리꾸리한 외설 같은 것일까? "그렇지만..." 범수는 혁이에게 말했다. "진 사람은, 자기가 적은 벌칙을 수행해야 할 때도 있지?" "물론이지" 우리가 대신 답했다. "그러니까 스릴 넘치지 않겠어?" "범수는 그녀가 자기자신이 적은 "멜랑꼴리"한 벌칙게임을 수행하는 모습을 상상하고선, 아랫도리가 꿀렁거리는 걸 느꼈다. 범수는 생각했다. '지금껏 혁이는 이런 누나랑, 몇 번이나 그런 놀이를 했던 거였군' 혹시 혁이는 나에게 그 즐거움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 반대하고 있는 ..
[부자들이 취미생활]여고생의벌칙게임(5) 혁이가 사전에 이상한 언지를 준 이유를, 범수는 이제 점점 알게 되었다. 이 누나, 언뜻 보기엔 밝고 상냥한 것처럼 보이지만, 약간의 요염함으로, 찌릿찌릿하게 사람의 기를 죽이는 걸 즐기는 성격인 듯했다. 그럼, 혁이가 말 한 것처럼, 상대하지 말자, 무시하자. "잘도 쏟아지네?!"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그녀는 말했다. 범수와 혁이는 아무말없이 치즈케잌을 입에 넣었다. "비오는 날엔, 혁아, 자주 그 게임했었잖아!" 그 말에 혁이는 깜짝 놀라듯 등을 경직시키며, 입안에 먹던 케잌을 삼키고선, 딴청을 피우며 전혀 못 알아들은 척, 머그컵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도통 안한것 같아. 그거..." "........" 범수는 들리..
[부자들이 취미생활]여고생의벌칙게임(4) "......" 범수는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 잠자코 머그컵 하나에 손을 뻗어, 살짝 입에 갖다대는 순간, "앗 뜨거" 얼굴을 찡그리며, 쟁반에 다시 내려놓았다. "뜨거운거 잘 못마시나 봐?!" "네....." "혁이랑 똑같네? 얘도 뜨거운거 못마시잖아, 그래서 내가 불어서 식혀주거든, 남 앞에서는 싫어해서 그러진 않지만..." 범수가 뒤돌아봤다. "범수야" "응?" "밑에서, 비디오라도 보지 않을래?" "아! 그래?!" "혁이 너!" 유리가 동생을 째려보았다. 청바지의 다리를 꼬고, 손가락을 흔들며 말했다. "현관에 꼬릿내 나더라?!" "뭔 소리여!?" "냄새 나는 양말이 신발 안에 들어 있어서, 냄새가 너무 심하던데......" 범수는 고개를 숙였다. 그의 양..
[부자들이 취미생활]여고생의벌칙게임(3) 검은 스웨터와 블루진으로 옷을 갈아입고, 혁이 누나는 커피를 가져왔다 빨간색 머그컵이다. 필요없다고 했던 혁이 몫까지 포함해서 트레이에 가지런히 3개의 머그컵과 치즈케잌 3조각이 각각 접시에 담겨져 있었다. 공복이었던 터라 너무 고맙게 느껴졌다. 그녀는 트레이를 카펫트 위에 살며시 내려두고, 머그컵 하나를 들어 혁이의 침대에 앉아 범수를 바라보았다. '너, 이름이 뭐야?' '범수요' 범수는 바닥에 앉아 있어서,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 보게 되었다. 그 각도로 보니, 턱부터 목에 걸쳐 깨끗한 흰색의 피부빛을 가지고 있는 걸 보니, 외동인 범수는 이런 누나가 있는 혁이가 부러웠다. '혁이의 동급생?' "네" "같은 반이야?" "네, 맞아요" 이야기를 나누는 둘 사이에 ..
[부자들이 취미생활]여고생의벌칙게임(2) 혁이네 집은 십년전에 개발된 분양지에 위치해 있고, 좁은 정원에 2층짜리 단독주택이다. 그 집 대출금 지불을 위해 부모님은 오래 전부터 맞벌이 살림을 하셨고, 혁이와 그의 누나는, 범수와 같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문지기 아이였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인 누나는 아직 귀가 하지 않았는지, 형기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집안은 아무도 없었다. "신발 벗으면 양말 체크해" 혁이가 현관에서 말했다. "어... 어..!" "더러워졌나 확인 하라는 거야, 오늘 비가 엄청오잖아. 신발 안까지 축축해지지 않았어?" "아!~ 조금 비가 스며들긴 했는데....." 범수는 한쪽 신발에서 반쯤 발을 빼올리며, 혁이를 바라보았다. 혁이는 현관에서 쭈그려 앉아 양말을 벗고 있었다...
[부자들이 취미생활]여고생의벌칙게임(1) "우리 누나에겐 신경 안쓰는게 좋아" 혁이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하기에, 범수는 "어? 뭐가?" 라고 되물었다. "우리누나가 뭐라 이야기하든 모른 척 해 줘." "그러니까 뭘 말이야?" 혁이는 설명도 없이, 이런 말 뿐이였다. 중2 같은 반이 되고 반년이 지나, 베프가 된 둘이지만, 범수가 혁이 집에 가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 때문에 축구부 연습을 쉬게 되어, 학원도 8시부터다. 저녁식사 시간까지도 아직 여유가 있었기에 혁이의 집에 들릴 참이었다. 언제나 이런 날엔 범수네 집에서 시간을 때웠지만, 오늘은 열쇠를 잃어버려, 부모님이 일 끝나고 돌아오기 전까진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빵이라도 사서 공복을 채우고, 이 후 책방에 서서 책이라도..
목숨걸고 일한다 오카노 마사유키 지음 / 정택상 옮김 프롤로그 힘내자, 반드시 기회가 온다! 내 이름은 오카노 마사유키이다. 텔레비전과 강연을 통해 나를 알게 된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닛산 자동차를 회생시킨 카를로스 곤 같은 경영인이나 대장성 장관 같은 고급 관료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도 나를 부르고, 같은 잡지도 나를 취재하는 것을 보면 내가 유명해지기는 한 모양이다.(웃음) 나는 지금도 한달에 두세 번은 강연을 하러 나다닌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나는 1930년대에 태어난 구닥다리 읅은이에 학벌도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 공부도 별로 열심히 하질 않아서 졸업장도 학교에서 마지못해 준 게 아닌가 싶다(웃음). 내가 할줄 아는 것은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 수영, 그리고 어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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