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에 짐을 넣고, 뒷자석으로 대규와 재훈은 쭈그려졌다. 얼굴을 마주보며 생각없이 기쁜 웃음을 지었다. 스포츠카 특성상, 조수석의 여자가 일단 내리고, 좌석등받이를 접은 후 뒷자석으로 옮겨타고 재차 조수석에 탈 때 여자의 동작은, 삐친 티를 팍팍 내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여자와 자동차는 일단 올라타면 그때부턴 끝이다. 남과 여. 나이는 둘 다 20대 중반쯤 되어 보였다. 대규에게는 그런 대략적인 예측만이 가능했다. 남자는 파란 티셔츠에 하얀 여름의 자켓을 입고, 어딘지 나른한 듯, 귀찮은 듯한 핸들조작이 대규에게는 약간 멋있어 보였다. 여자는 검은 탱크탑 위에 섹시한 흰색 반나시 쟈지. 앞 단추를 풀어 각을 잡아 눕혔다. 긴 머리카락을 핀과 고무로 고정시켜 볼륨을 살려, 곳곳에 포인트를 살려 목 주변..
재훈이 뒤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다. 등에 짊어지고 있는 큰 배낭. 대학생 사촌형에게 빌린 제대로 된 캠핑용 배낭이다. 높다랗게 쌓아올린 배낭 크기에 짖눌려버릴듯한 모습으로 걸어가고 있다. 반바지 밑으로 나온 무릎엔 마치 사포에 쓸린듯한 상처자국이 나 있다. 산길을 걷다 굴러서 생긴 모양이지만, 아직도 아플 것 같이 아물지 않은 상태다. 멋 부리느라 앞창이 없는 싸이클 선수용 모자를 쓰고 있는 탓에 얼굴이 새빨갛게 그을려 있다. 거기다 온몸이 땀에 쩔어 울상을 짓고 있다. 대규는 잠시 서서 재훈을 기다리며 지도를 확인하고 있었다. 지도 보는 법이 틀리지 않다면, 여기서 조금만 더가면 차가 다니는 도로가 나올거야. 걸어서 동해쪽 해변을 시작부터 끝까지 걷겠다는 계획은 빠르게 변경되어, 히치하이킹을 해보기로 ..
거기다가 그는 생각했다. 유리가 쓴 벌칙의 내용도 이전에 비해 강도가 약해졌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두번 연속으로 졌던 그녀가 신중해져서, 이제 그런 무모한 벌칙을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제발 그랬으면 좋겠어!) “혁아, 뽑아봐” 유리가 승리에 찬 어조로 말했다. 혁이는 범수를 잠시동안 바라보고 손을 뒤로 돌려 봉지 안에서 종이 한장을 잡아 꺼냈다. 그가 그것을 펼치기도 전에 먼저 유리가 손을 뻗어 낚아 채, 그 내용을 보았다. “아하하하하하!~~” 웃는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무언가를 찢어버리는 듯한 히스테릭으로 범수를 움찔하게 만들었다. 그가 조용히 손을 뻗자, 그녀가 거드름을 피우며 종이를 넘겼다. 그것을 읽은 범수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우와악!~) “다리미를 발바닥에 1..
[부자들의 취미생활]사과나무에 올인한 남자(스피노자) 스위스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옛날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내일 비록 세계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그가 기억되는 이유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여야 한다는 그의 명언 때문인지도 모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632년에 태어난 스피노자는 아쉽게도 마흔넷의 나이에 폐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정신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있다. 그 말은 단순한 현실주의가 아닌, 오늘의 시간은 더 좋은 내일을 위한 것. 내일의 탐스러운 결실을 위해 오늘 사과나무를 심고 가꾸는 준비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깊은 생활철학이 담긴 말임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부자들의 취미생활]사과로 장난치다 오져버린 이야기(빌헬름 텔)14세기 초, 스위스는 오스트리아의 식민지였다. 중앙 집권적인 대국의 강압 정책에 시달리는 전형적인 속령이였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대관 게슬러는 지극히 잔인하고 횡포가 심한 지도자였다.민중 사이에 폭동이 일어나자 그는 그 지방의 장로를 처형하고 광장에 오스트리아 공의 모자를 책상에 놓고 지나가는 인민들에게 경례할 것을 강요했다. 이곳에 스위스의 명궁으로 이름이 알려진 빌헬름 텔이 6살 난 아들을 데리고 지나가다, 그의 모자에 대해서 경례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혀 게슬러에게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한다.게슬러는 벌을 내리기 위해 간악한 잔꾀를 부려, 텔의 아들 머리 위에 사과를 놓고는 텔에게 사과를 쏘아 맞추라고 명령하였다. 이 시대에는 지..
[부자들의 취미생활]사과로 절세미인 얻는 방법, 트로이 황금사과 제우스의 손자인 펠리우스와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결혼식 날, 질투의 여신인 에리스는 초대를 받지 못한다. 이에 분노한 에리스는 결혼식장에 몰래 들어와 황금사과 한 알을 놓고 간다. 황금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를 발견한 여신들은 서로 자신의 것이라며 주장했고, 최종 후보로 세 여신이 남게 된다. 제우스는 황금사과의 주인을 결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난처해진 제우스는 고민끝에 자신이 평소 알고 있던 파리스라는 청년에게 황금사과를 건내며, 이것을 판단해 달라고 맡긴다. 당시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의 아들이었던 파리스는 비운의 양치기였다. 그의 어머니인 헤카베 왕비가 파리스를 낳기 전 꿈을 꾸었는데, 왕비..
[부자들의 취미생활]나폴레옹의 사과앵벌이 썰(희망의 사과) 나폴레옹의 희망의 사과 나폴레옹은(1769~1821년) 가난한 코르시카 섬 출신으로 어렵게 파리육군사학교에 재학했다. 점심시간이면 동료학생들이 사먹는 사과를 사먹지 못하고 멀리서 구경만 할 뿐이었다. 그러자 가게 주인아주머니는 가장 좋은 사과만을 골라 이것은 값이 비싸 어차피 팔리지 않으니 그냥 먹으라고 나폴레옹에게 주곤 했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후 할머니가 된 가게주인 앞에 어느 장교복장을 한 사람이 나타나 사과를 하나 사먹으면서, “나폴레옹 황제께서도 사관학교 다닐 때 사과를 사먹곤 하였는데 가난해서 공짜로만 얻어 먹었다고 하던데요?” 라고 묻자 할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그렇지 않아요. 황제께서는 학생시절 한번도 사과를 공짜로 얻..
[부자들의 취미생활]사과는 미녀를 좋아해, 백설공주의 사과 백설공주의 사과(미혹의 사과) 백설공주는 북유럽의 전래동화로 본래 여러 가지 내용이 있었으나 독일의 그림형제가 1812년에 정리한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소설의 내용은 원작이 좋은 것 같다. 어느 평화로웠던 왕국에 왕과 바람이 난, 왕의 친딸인 예쁜 백설공주는 왕궁을 어지럽히고 왕을 가지고 노는 한국판 흥청망청이 되어버린다. 보다못한 왕비가 왕이 전쟁을 하러 나간 사이에 왕궁에서 쫓아내고 사냥꾼에게 죽이라는 사주를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백설공주를 꼬드겨 숲 속으로 대려가 죽이려 했으나, 어리석은 사냥꾼은 백설공주의 미모에 홀려 살려달라는 백설공주를 놓아주게 되고, 이 사실을 안 왕비는 끈질긴 추적 끝에 백설공주를 찾..
[부자들의 취미생활]사과의 효능을 탐했던 아담과 이브의 최후 아담과 이브의 사과이야기 많은 글에 등장하는 이야기지만 흔히 인류를 움직인 몇 개의 사과가 있다고 한다면 당연 그 중 아담과 이브의 사과이야기는 빠지지 않을 테마 일 것이다.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가 먹었다는 선악과는 흔히 권선징악을 제시했다고도 하고 인류의 고통의 시원이라고도 한다. 최초의 인간이라고 여겨지는 아담과 이브는 하나님의 직접 창조로 만들어진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안전하게 생활하고 아무 걱정도 할 필요 없는 환경을 자랑하는 에덴동산도 만들었다. 꽤나 유명한 이야기의 아담과 이브는 파라다이스 에덴동산에서 모든 과일은 다 따먹고 돌아다녀도 되지만 선악과만은 따먹어선 안된다. 라고 하나님이 금기하였다. 여기서 선악과가 ..
목숨걸고 일한다 오카노 마사유키 지음 / 정택상 옮김 프롤로그 힘내자, 반드시 기회가 온다! 내 이름은 오카노 마사유키이다. 텔레비전과 강연을 통해 나를 알게 된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닛산 자동차를 회생시킨 카를로스 곤 같은 경영인이나 대장성 장관 같은 고급 관료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도 나를 부르고, 같은 잡지도 나를 취재하는 것을 보면 내가 유명해지기는 한 모양이다.(웃음) 나는 지금도 한달에 두세 번은 강연을 하러 나다닌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나는 1930년대에 태어난 구닥다리 읅은이에 학벌도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 공부도 별로 열심히 하질 않아서 졸업장도 학교에서 마지못해 준 게 아닌가 싶다(웃음). 내가 할줄 아는 것은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 수영, 그리고 어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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