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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취미생활]여고생의벌칙게임(5)

혁이가 사전에 이상한 언지를 준 이유를, 범수는 이제 점점 알게 되었다.

이 누나, 언뜻 보기엔 밝고 상냥한 것처럼 보이지만, 약간의 요염함으로, 찌릿찌릿하게 사람의 기를 죽이는 걸 즐기는 성격인 듯했다.

그럼, 혁이가 말 한 것처럼, 상대하지 말자, 무시하자.

"잘도 쏟아지네?!"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그녀는 말했다.

범수와 혁이는 아무말없이 치즈케잌을 입에 넣었다.

"비오는 날엔, 혁아, 자주 그 게임했었잖아!"

그 말에 혁이는 깜짝 놀라듯 등을 경직시키며, 입안에 먹던 케잌을 삼키고선, 딴청을 피우며 전혀 못 알아들은 척, 머그컵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도통 안한것 같아. 그거..."

"........" 범수는 들리지 않는 척 했다.

범수는 좀 전부터 이 둘 사이에 뭔가 끈적끈적한 분위기를 느끼고, 두번째 케잌을 먹으며, 둘의 얼굴을 훔쳐보았다.

"비디오 같은거 보지말고, 그 게임하고 놀자"

사진출처 : https://twitter.com/soyul_centro/status/1020189168842899456

"싫어" 혁이는 쌀쌀맞게 말했다.

"왜?" 둘보다 셋인 경우가 더 재밌고, 범수도 하고 싶어할 껄? 분명히... "

"그럴리 없어"

"그럼, 범수에게 물어봐!"

"그만 둬"

다투는 둘의 얼굴을, 범수는 교차해가며 보다가, 도대체 무슨 게임일까? 하고 궁금해졌다.

"있잖아! 범수야" 라고 유리는 범수를 침대에서 내려다 보며 말했다.

"너도, 지루한 비디오 같은거 보는것 보다 게임하는게 낫지 않아?"

"게임이라니요? 무슨 게임인데요?!"

야바위인가? 아니면 친치로린을 이야기 하는 걸까?

"주사위를 던저서, 숫자가 높은 쪽이 이기는 거야, 진 쪽이 벌칙게임을 수행하는 거지"

'뭐야!? 그런 어린애 놀이 같은거였어? 시시해.' 범수는 생각했다.

"굳이 주사위가 아니라 가위바위보도 괜찮아. 중요한 건 벌칙게임 쪽이니까!"

"무슨 벌칙인데요?"

"그걸 여러가지 생각해내는게 재밌는 거지!"

"서로 여러가지 벌칙을 종이에 적어서, 그걸 접은 후에 봉지 않에 넣어 두는거야, 진 쪽이 눈을 감고, 뽑기 하듯이 한장을 뽑는 거지, 흔해빠진 벌칙은 재미없으니까, 되도록이면 무시무시한 벌칙을 서로 적도록 하는거야"

"어떤 벌칙이든 상관없나요?"

사진출처 : https://www.hankyung.com/entertainment/article/2019071209144

"응, 되도록이면 상대방이 싫어할 만한 걸 적으면 좋아" 유리는 반짝거리는 눈으로 범수를 바라보았다.

"범수야! 넘어가지 않는게 좋을 거야" 혁이가 중간에 끼어들듯 말했다.

"누나는 엄청난 걸 적으니까"

엄청난 것??

"그게 예를들면 어떤건데??"

"말도 하기 싫어"

#여고생의벌칙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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