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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취미생활]여고생의벌칙게임(2)

혁이네 집은 십년전에 개발된 분양지에 위치해 있고, 좁은 정원에 2층짜리 단독주택이다.

그 집 대출금 지불을 위해 부모님은 오래 전부터 맞벌이 살림을 하셨고, 혁이와 그의 누나는, 범수와 같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문지기 아이였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인 누나는 아직 귀가 하지 않았는지, 형기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집안은 아무도 없었다.

"신발 벗으면 양말 체크해" 혁이가 현관에서 말했다.

"어... 어..!"

"더러워졌나 확인 하라는 거야, 오늘 비가 엄청오잖아. 신발 안까지 축축해지지 않았어?"

"아!~ 조금 비가 스며들긴 했는데....." 범수는 한쪽 신발에서 반쯤 발을 빼올리며, 혁이를 바라보았다.

혁이는 현관에서 쭈그려 앉아 양말을 벗고 있었다.

"엄마가, 좀 깐깐해서 말이야... "

"응?"

"밤에 돌아와서, 집안이 더럽혀져 잇으면 잔소리가 심해지신다니까..."

"신경질적인 엄격함이 혁이의 몸에 베어 있는것 같다."

"아.. 응" 범수는 혁이가 말한대로 하고, 왠지 기죽은 듯이 현관으로 올라갔다.

혁이 방은 2층에 10평 남짓에 침대와 책상, 흰색 나무로 된 서랍장, 거기다 컴퓨터, CD플레이어, 혁이전용 비디오 카셋트케이스가 제대로 놓여져 있었다. 

범수는 자신의 방의 조잡한 모습과 비교되서 넋 놓고 바라보았다.

"가방, 어디에 두면 될까?" 일단 물어보았다.

"응? 아!~ 아무대나 둬! 저쪽 편에... "

침대 옆에 가방과 첵육복 주머니를 살짝 내려놓았다.

"방, 깨끗하게 쓰는구나!"

옅은 회색의 가펫트에 가방의 얼룩이 묻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무슨 게임이라도 할까?" 혁이는 눈으로 컴퓨터를 가리켰다.

"어! 그럴까?" 라고 대답하며 범수는 등 뒤로 고개를 돌렸다.

"왜 그래?" 범수가 물었다.

"지금, 밑에서 뭔 소리가 난 것 같아서...."

"아! 누나가 왔겠지 뭐.." 혁이는 서둘러 방 문을 닫았다.

사람이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범수의 의식은 그 소리에 집중했다.

이윽코 노크 소리가 들렸다.

"혁아!, 나 왔어!" 문 밖에서 소리가 났다. 밝고 청량한 느낌의 목소리였다.

혁이는 범수를 한번 처다보고선 무관심하게 대답했다.

"어! 알았어"

"친구 와 있어?"

"어 응"

"커피라도 마실래?"

"아니! 필요없어"

"잠깐 들어갈께!?"

갈색의 블라우스에 회색 스커트. 그 교복에 손가방 대신에 백팩을 등에 매고 있다.

혁이와 범수 정도의 비슷한 키높이에,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와, 얼굴은 상냥하고, 눈이 초롱초롱했다.

전체적으로 혁이와 비슷한 체구였다. 혁이는 얼굴이 잘생겨서, 이성에게 인기가 많지만, 누나쪽이 훨씬 매력적이였다.

"안녕하세요" 범수가 인사했다.

무시하라던 범수의 말이 신경쓰였지만, 인사정도는 하는게 예의라 생각했던 것이다.

"안녕!?~ 반가워!~"

머리를 조아리니, 그녀가 눈웃음으로 인사했다.

"비 가 너무 와서 추울 정도야!~"

회색 스커트 군데 군데 비에 젖어 있었다.

"너, 커피나 다른거 아무거나 마실래?" 범수에게 물었다.

"아니요"

"어차피 나도 마실거니까, 사양하지 않아도 돼?!"

"그럼, 마실께요" 라고 대답하곤 혁이의 눈치를 살폈지만, 그는 무덤덤하게 있다.

혁이의 누나는 애교있게 고개를 끄덕이고 방문을 닫고 나갔다.

꽤 괜찮은 사람이잖아!? 라고 생각하고 있는 범수에게, 혁이는 혀를 차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잖아."

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범수는 의아한 눈으로 혁이를 바라보았다.

#여고생의벌칙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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