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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취미생활]와이파이, 블루투스, 클라우드의 원천기술의 주인(헤디 라머)

그녀는 누구인가?

헤디 라마르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배우이자 발명가로, 본명은 헤트비히 에바 마리아 키슬러이다. 흔히 CDMA 기술의 개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14년 헤드윅 에바 마리아 키슬러라는 이름으로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비엔나에서 어머니 거투르드 ‘트루데’ 키슬러(1894-1977)와 아버지 에밀 키슬러(1880-1935)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유대인으로 렘베르그(현재 우크라이나 리비브)에서 태어났고 성공한 은행장이었다.

어렸을 때 라마르는 연기에 관심을 보였고 극장과 영화에 매혹되었다. 12살 때 비엔나의 미인대회에서 우승하였다.

라마르는 오스트리아가 나치에게 점령되자 어머니가 미국으로 올 수 있게 도왔고 이 후 거투르데는 미국 시민이 되었다.

그녀의 어머니인 투루데는 피아니스트로 부다페스트의 유대인 상류층 가정 출신이었기에 미국 시민이 되는 과정이 가능했을 것이라 추정된다.

5년 전 구글이 1940년대를 풍미한 할리우드 여배우 한명을 기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 영상의 주인공은 바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헤디 라머.

체코슬로바키아의 영화 엑스터시로 데뷔 후 삼손과 데릴라 등 20여 편이 넘는 영화 출연. 그리고 와이파이 기술의 근간이 되는 CDMA의 기초를 만든 과학자.

이 두가지의 상반되는 문장이 모두 헤디 라머를 수식하는 표현들이다.

그녀의 화려한 필모그래피는 유명하지만 그에 비해 그녀의 뛰어난 과학자적 업적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구글이 헤디 라머를 기리는 이유는 오늘날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그녀의 특허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

라마르는 다수의 연극에 참여했는데 비엔나에서 제작된 오스트리아 여제 엘리자베스에 관한 “씨씨”도 그 중 하나였고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팬들은 그녀의 분장실로 장미를 보내왔고 무대 뒤에서 그녀를 만나보려고 안달이 나 있었다. 그녀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돌려보냈고 그 중에는 끈질기게 그녀를 만나보고자 했던 프레드리히 맨들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거의 강박적으로 그녀를 만나고자 했다. 맨들은 오스트리아의 무기상이자 군수품 제조업자로 오스트리아에서 세 번째 가는 부자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녀는 그의 매력에 빠져들었는데 그의 엄청난 재산도 한 요인 되었을 것이다.

1933년 8월 10일 라마르는 맨들과 결혼했다. 

그녀는 18세였고 그는 33세였다. 유대인 아버지와 카톨릭 교도 어머니를 둔 맨들은 비엔나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그녀에게 카톨릭으로 개종하라고 요구했다. 그녀의 자서전인 <엑스타시와 나>에서 라마르는 맨들을 매우 지배적인 남편으로 묘사하며 영화<엑스타시>에서의 오르가즘 연기를 매우 싫어했고 헤디가 배우 생활을 계속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이 체코 국경에 있는 그의 집 슈바르제나우 성에 사실상 갇혀 살았다고 주장했다.

맨들은 이탈리아 정부와 사적으로, 또 사업상 매우 가까운 관계였고 군수품을 팔고 있었는데 헤디와 마찬가지로 그의 아버지는 유대인이었지만 독일의 나치 정권과도 연결되어 있었다. 라마르는 맨들과 함께 군사기술 관련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의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녀에게 응용과학 분야를 접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이후 과학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맨들과의 결혼생활이 결국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라마르는 남편, 그리고 조국을 떠나겠다는 결심에 하게 된다.

자서전에는 라마르는 자신의 하녀로 변장하고 파리로 도망쳤다고 썼으나 프레드릭 오토에 의하면 라마르는 맨들에게 가지고 있는 모든 보석들을 치장하고 저녁 파티에 가겠다는 허락을 받은 후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그녀는 결혼생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결혼하고 얼마 가지 않아 나는 그의 아내로 있는 동안에는 절대 배우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는 결혼생활에 있어 절대 군주였다…. 나는 마치 아무 생각도 없고 자신만의 삶도 없는, 그가 보호해야 할, 그리고 가둬두어야 하는 인형이나 예술품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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