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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곳곳,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암을 일으키고 있는 발암물질들

매년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암. 암이 생기는 원인은 담배나 음주, 유전 등 수없이 다양하지만,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발암물질을 잘 알아두고 지혜롭게 피하는 것도 암을 예방하는데 분명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시간에는 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발암물질과 그 발암물질을 막기 위한 대처방안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향초, 방향제, 탈취제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처럼 밀폐되고 냄새나는 곳, 또는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향초나 방향제를 많이 사용하곤 하는데요. 향기를 일으키는 제품 대부분에는 ‘리모넨’과 ‘프탈레이트’라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먼저 ‘리모넨’이라는 성분은 방향제뿐만 아니라 표백제나 주방용 세제 등에서 레몬향을 내는 성분인데 ‘리모넨’ 그 자체로는 해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공기 중에 분출되어 오존에 노출되면 ‘프롬알데히드’라는 발암물질로 변하게 됩니다.

프롬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서 예측하기 어려운 염증반응, 간독성, 폐암, 인후암, 유방암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임산부에게 장기간 노출 시 산모와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또한 ‘프탈레이트’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공기 중에 향기가 오래 머물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인체에 다량 유입될 경우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며 특히 간암의 발병률을 높이고, 임산부의 경우 조산위험을 높이며 아이들이 프탈레이트에 노출되면 호르몬 교란, 뇌 발달 저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악화시킨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상반기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신고 당시에는 안전기준에 적합했으나 실제로는 이를 위반한 제품 623개를 적발했는데, 이 중 광택코팅제, 방향제, 탈취제 등 5개 제품은 프롬알데히드 안전기준을 무려 최대 16.7배나 초과한 것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초를 켜놓게 되면 초가 연소되면서 실내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사용을 자제하고, 악취가 발생했다면 그 원인을 찾아 없애도록 하며 향초나 방향제는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자주 창문 등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드라이클리닝

혹시 드라이클리닝을 마친 의류에서 특유의 퀴퀴한 냄새를 맡은 적 있으신가요? 우리가 보통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세탁하기 어려운 의류를 세탁소에 가져가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곤 하는데 이때 옷에 묻은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벤젠이나 에틸벤젠, 자일렌 등 석유계 정제과정에서 얻어낸 석유 추출물질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성분들이 대부분 국제 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 1A, 2A군으로 지정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는 물질이라고 하는데요. 세탁소에서는 옷이 완벽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닐 포장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휘발성 유기화합물들이 붙어있는 채로 집까지 가져오게 되어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남아있던 것입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에 따르면 드라이클리닝을 할 때 주로 사용되는 ‘퍼클로로에틸렌’이라는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부나 기관지를 통해 쉽게 인체에 들어와 합병증의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데 한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심할 경우 식도암, 자궁암, 방광암 등, 특정한 유형의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여기에 관련된 일을 종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옷이나 유니폼 등을 정기적으로 드라이클리닝 하는 일반사람들 또한 이러한 물질에 노출되면 현기증, 졸음, 기억력 저하, 심하면 피부발진이나 트러블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세탁물을 받은 뒤 비닐도 벗기지 않고 곧바로 옷장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석유계 확학물질들이 비닐에 막혀 빠져나오지 못해 옷장을 열면서 계속 마시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특성은 끓는점이 낮기 때문에 햇빛과 같은 온도를 높여주면 공기 중으로 빨리 이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자외선에 의한 분해가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탁물을 받으면 비닐을 개방한 상태에서 바깥에 3~4시간 널어준 뒤 잘 털어서 옷장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팅 프라이팬

구이부터 볶음 요리, 조림 등 요리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구 중 하나가 바로 프라이팬인데요. 코팅 프라이팬을 만들 때는 열에 강하고 기름 등이 쉽게 스며들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PFOA’라는 성분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PFOA’가 발암가능성이 높은 물질에 속해,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 2B등급으로 지정한 물질인데요.

고온에서 조리할 때 또는 프라이팬의 코팅이 벗겨진 채로 사용하면 PFOA성분이 더욱 많이 방출되게 되는데 PFOA가 체내에 들어오면 밖으로 빠져 나가기까지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리기도 하며 체내에 머물러 있는 동안 간이나 심장, 혈액등에 쌓여 독성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 케크의과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PFOA, PFOS등의 과불화화합물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4.5배 높다는 결과가 나왓으며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에서도 고혈압 발병 위험이 7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코팅된 프라이팬 제품을 사용하기 보다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발암물질 염려가 없는 스테인레스 제품을 사용하거나 코팅된 제품을 고르더라도 PFOA가 들어가지 않은 PFOA FREE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식약처에서는 코팅프라이팬을 좀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법을 소개했는데요.

코팅프라이팬을 구매 직후 물과 식초를 1:1로 부어 10분 정도 끓이고 깨끗이 세척하고 팬은 달군 뒤 식용유를 엷게 바르면서  3~4번 반복하여 ‘기름 코팅’으로 길들여주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염분이 많은 음식물을 프라이팬에 오래 두면 코팅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요리 직후에는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 것이 좋으며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이라면 아까워하지 말고 즉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수증 종이

편의점이나 카페, 백화점 등에서 쓰이는 영수증은 대부분 ‘감열지’를 이용합니다. 감열지는 종이 표면을 화학물질로 코팅해서 열을 가하면 색갈이 나타나는 방식으로 잉크없이 글자를 새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때 감열지에 색을 나타나게 하는 화학물질로 ‘비스페놀A’가 사용되는데요.

비스페놀A는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 물질, 즉 환경호르몬으로서 피부를 통해서도 침투가 가능한 성분입니다. 미국, 프랑스, 우리나라 등 세계 각곡에서 진행된 비스페놀A에 대한 연구 결과,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을 감소시키고 발기부전과 무정자증을 유발하며 여성의 경우, 성조숙증과 기형아 출산 등의 문제를 유발하고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자궁암이나, 유방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비만이나 당뇨, 아토피 피부질환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어 정말 주의가 필요한데요. 특히 ‘비스페놀A’는 물보다 기름에 잘 녹기 때문에 핸드크림이나 로션, 세정제 등을 바른 손으로 만지면 몸에 더 잘 흡수되는데 미국 미주리대의 연구에 의하면, 핸드크림을 바른 후 영수증을 2초 정도 잡고 잇을 때 피부의 ‘비스페놀A’가 안전기준치 보다 60배에 가까운 수치가 나왔다고 합니다.

찰나의 순간, 잠깐 만지는 영수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영수증을 받으면 잉크가 인쇄 안 된 부분을 잡아서 빨리 정리하는 것이 좋으며 어쩔 수 없이 영수증을 수시로 만지는 직업에 종사한다면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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