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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힘든 요즘, 길에서 아무거나 먹었다간 저승 구경 할지도 모릅니다.

추수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나무마다 열매들이 풍성하게 영글어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열매들에는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 먹을 경우 독성물질에 ‘중독’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잘못 섭취했다간 내 몸에 문제를 일으키는 음식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가을에 간식거리하면 밤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하지만 최근 밤과 비슷하게 생긴 이 열매를 밤으로 착각하여 먹고선 설사나 구토 등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으로 인해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범인은 ‘마로니에’라고 불리는 열매인데요. 마로니에는 1913년, 네덜란드에서 고종황제에게 선물로 보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면서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높고, 도심 환경을 아름답게 조성한다는 이유로 전국 각지에서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어 공원이나 길가, 도심에서 생각보다 흔히 발견할 수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마로니에 열매는 밤과 닮은 생김새 때문에 누구나 밤으로 착각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무엇보다 마로니에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마로니에 열매에 함유된 글루코사이드, 타닌, 사포닌 등의 독성물질이 들어있어 마로니에를 밤으로 착각하고 섭취할 경우, 설사나 구토, 위경련 등의 위장장애부터 심하면 호흡곤란, 오한, 발열, 현기증 등, 알레르기 반응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밤과 마로니에를 구별하는 방법은 꼭지부분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요. 밤은 꼭지부분이 뾰족하지만 마로니에는 꼭지가 없이 전체적으로 둥글고 매끄러운 형태입니다.

또한 밤은 연한 갈색을 띄는 반면 마로니에는 진한 갈색이면서 밤보다 반질반질한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밤나무는 밤송이에 가시가 많이 나 있지만, 마로니에는 열매 표면에 가시가 드문드문 있어 우리가 아는 밤송이와는 전혀 다른 모양입니다.

특히 마로니에는 달콤한 맛이 나는 밤과는 다르게 쌉쌀한 맛이 입안에 퍼지기 때문에 단번에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은행

가을에 길을 걷다보면 아름다운 빛깔보다 고약한 냄새를 먼저 풍기는 노란 ‘은행’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은행이 몸에 좋다는 것을 알고선 길가에 떨어진 은행을 주워 담아 건강식으로 섭취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은행열매 껍질에는 ‘빌로볼’, ‘은행산’등의 독성물질이 들어있는데 이 독성은 은행알이 외부의 천적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 수단으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물질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독성물질이 눈 주위 피부나 결막 등에 묻어 흡수되면 심각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국내에서 은행열매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빈 뒤 ‘독성 각결막염’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된 바가 있는데 대한안과학회지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은행열매를 만진 뒤, 눈 주변을 비볐고 이후 약 일주일간 심한 이물감, 통증, 시력저하 증상과 함께 눈에 끈적이는 점액성 분비물이 생겼다고 합니다.

때문에 은행열매를 만질 때는 반드시 고무장갑 등을 착용해야 하며 만진 뒤에는 빠른 시간안에 손을 씻는 게 좋습니다. 또한 은행을 섭취할 때도 주의가 필요한데 은행 속에는 청산배당체나 메틸피리독신, 아미그달린 등의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 절대 생으로 섭취하면 안 되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 역시 삼가야 합니다.

은행은 보통 성인은 하루에 10개 이하로 어린이는 2~3개 정도의 은행만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매실

최근 들어 매실을 이용해 매실청을 담그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만드는 방법은 물론 섭취방법까지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매실을 이용해 매실청을 담글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매실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물질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는데, 주로 덜 익은 매실이나 매실의 씨앗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아미그달린이 인체에 흡수되면 소량일 경우 복통, 구토, 설사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고용량에서는 중추신경계 이상과 함께 마비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사실을 알고선 몇몇 분들은 매실청을 담근 후 약 3달 정도 지났을 때 매실을 건져내면 독성이 없어지는 걸로 알고 계시는데 이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매실청이 숙성되면서 매실에 함유된 유기산이나 각종 영양소들이 진액으로 빠져나오면서 씨앗에 있는 아미그달린 성분까지 함께 녹아나오게 되는데요. 2013년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씨를 빼지 않은 매실로 매실청을 담갔을 때, ‘아미그달린’의 함량 변화를 조사했더니 약 100일 전후에 ‘아미그달린’함량이 가장 높았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함량이 줄어들면서 1면 정도 지났을 땐 ‘아미그달린’이 모두 분해되어 대부분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매실청의 독성으로부터 좀 더 안전하게 드시고자 한다면 담근 후, 1년이 지난 후 먹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토마토

흔히 토마토하면 떠오르는 빨간색 토마토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검은색, 노란색, 흰색 등 다양한 색깔의 토마토가 품종 개발되면서 색깔에 따른 그 효능도 제각각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색깔의 토마토들이 개발되면서 초록색을 띄는 토마토도 품종 개량된 것으로 생각해 무심코 드실 수 있을 텐데요.

초록빛을 띄는 토마토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성분을 지니고 있는데, 이 성분은 감자 싹에 들어있는 독성과 같은 성분이며 우리 몸 속에 들어오면 두통이나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 중독 증상을 일으키고 혈액 속 적혈구를 파괴시켜 빈혈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심하면 온 몸에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뇌 신경마비, 전신마비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특히 솔라닌 성분은 물에 끓여도 잘 제거되지 않고 물에 녹지도 않기 때문에 붉은빛 없이 전체적으로 초록색인 토마토는 적당히 후숙한 뒤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버섯

버섯은 마트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방송에서도 버섯을 생으로 먹는 모습이 자주 나와 별다른 부작용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는 식용버섯이라고 해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버섯에는 ‘아가리틴’이라는 미량의 독성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몸 속으로 들어가면 체내 대사 작용에 의해 ‘하이드라진’이라는 발암물질로 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이드라진’은 인체 발암 가능성 물질로서 동물실험에서 간암, 폐암, 백혈병, 중추신경장애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하지만 다행히도 이러한 성분들은 열에 약해 조리하면 대부분 없어진다고 하니, 표고버섯이나 팽이버섯 등, 모든 버섯종류는 반드시 익혀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호박

호박은 다른 식물에 비해 쉽게 상하지 않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오래 보관한 호박에는 쓴맛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호박의 당분이 발효되면서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성분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쿠쿠르비타신’성분은 수박이나 오이, 참외와 같은 박과식물들이 해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천연독소 성분으로서 호박이 변질되면 술 냄새와 함께 강한 쓴맛이 나는게 특징입니다. 또한 이 ‘쿠쿠르비타신’은 심한 가뭄과 고온에서 자란 호박일수록 다량 함유될 수 있는데 이를 섭취할 경우 급성 위염, 급성 장염 등에 의한 상복부의 발작 증상, 동통이 일어나고 급성 위경련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누가 쓴맛이 나는 호박을 먹을까 싶지만 각종 양념과 함께 조리한다면 쓴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다량 섭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호박을 보관할 때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10~15도 사이의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데 너무 장기간 보관할 경우에는 당분이 발효돼 변질 위험이 있으니 너무 오래도록 보관하지 않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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